영화 소개 글쓰기
어느 대학, 시 쓰는 법을 주제로 교수로 불린 여학생이 자신이 쓴 시를 발표한다.
여성은 자신의 시를 읽고 연인과의 이별을 회상한다.
겨울 나무는 한 번도 봄을 기다려 본 적이 없다.
나뭇가지를 흔들면서 돌 같은 눈, 창 같은 비를 맞으면서.
사실은 땅에 떨어지길 빌지 않는군.삶아서 뼈라고 불리며 썩어서 거름이 되는 것을 한 번도 바라지 않는다.
강의에서 그녀를 줄곧 눈여겨보던 남자, 카페에서 여자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왜 그래?” “…나 시 쓰는 법 좀 가르쳐 줄래?” “시? 시 많이 써야지. 자주 만나기도 하고… 나도 몰라~ 어떻게 쓰는 건지~
영화 시작
길가면서 보라는 바닥은 못 보고 책을 뚫어지게 읽는 남자.
길에서 친구들 만나서 밥 먹으러 들렀던 돈가스집매일 되지도 않는 시를 쓰지 말고 파이팅을 하라는 친구들, 남자는 여자를 오래전부터 짝사랑했던 모양이다.
다 필요 없고 남자는 제일 중요한 게 박력이다.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박력?” 더 큰 소리로 말해 봐. “박력.” “맞아.”
친구의 조언은 다 들어놓고 막상 수첩을 펼쳐 다시 시를 쓰는 남자.”너 뭐 하냐?”
여자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다 시를 남긴 남자를 만난다.
나 시 쓴 것 좀 봐줄래?응.
다음 책장을 넘기는 남자는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여자의 알 수 없는 반응에 혀가 마른 남자
그리고 그녀의 낮은 한마디 ‘잘 썼네’
수첩을 덮는 사나이
영화 후기 시 쓰는 법, 아마추어의 느낌이 강한 단편 독립영화다.
우선 제목 글꼴부터 단조롭고 촌스럽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메라, 인물을 쫓는 카메라 포커스가 매끄럽지 않게 계속 흔들린다.
예를 들어 남자의 발걸음을 클로즈업하는 장면, 그리고 여자가 강의실 문을 열고 나와 학교 밖으로 나가기까지에는 카메라가 사람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고백 장면 또한 남성의 상반신 단독샷을 찍는 데 남성의 눈이 떨어질 것 같다.
카메라 높이를 조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기본 자료가 부족해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마추어 같은 느낌으로 일부러 표현한 것이 아니라 방금 배운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라 기술적으로 부족한 면이 확연히 드러났다.
하지만 단편 독립영화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로 영화의 내용을 구성했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정한 무게로 영화의 내용을 잘 채웠다.
초보자가 많이 할 것 같은 실수인 욕심 때문에 단편 독립영화가 감당하기 힘든 너무 많은 내용을 내거나 인물이나 서사에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은 주제를 관찰자적 시각으로 그려냈고, 특히 결말 부분에서 그런 부분이 두드러진다.
이 영화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불확실한 채 끝장을 보는 데 전형적인 단편영화의 특징이다.
그래서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편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러닝타임, 내용, 클리셰. 2017년에 제작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촌스러운 부분도 많고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마추어가 만들 수 있는 한 만들어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