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이야기] 07. 직업 : 인테리어 목수의 매력

지난번에 C목공팀에서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겨서 나는 너무 기뻤다.
왜 그렇게 인테리어 목수가 되고 싶은지 둘러봤다.
그리고…

인테리어 목수의 일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정리해 본다.

나는 인테리어 목수가 되기 전 위생도자기 현장에서 6개월, 목조주택을 짓고 한 달, 목수가 되고 나서 도배를 하는 학원에서 주말반으로 10주 과정을 거쳤고, 목공을 하면서 종종 인테리어 업체에 연락이 와 목공 외에도 페인트와 여러 현장 단조 작업을 해보았다.

그중에서도 목공은 단연코 재미있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이유를 들어보고자 한다.

인테리어 목공 일은 다양하다.
항상 현장마다 변수가 있어 응용이 필요하며, 목상에 뼈대를 만들어 붙이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작업 순서나 방법에 따라 소요 시간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내가 현장마다 새로운 방식을 경험하고 배우며 목수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이유다.
그만큼 다른 공종에 비해 기본기를 익히고 응용이 가능할 때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점이 있다.
이를 단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 측면에서 기술자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장점으로 보고 있다.

나무를 좋아한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는 거부감이 없다.
재단을 할 때도 나무 자체에서 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질감이 좋고 친근한 느낌이다.
때로는 나무 향기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물론 인테리어 목수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목재는 야리 이각과 일반 합판, mdf 정도이지만 다른 공종에서 사용하는 자재에 비해 더 친숙하다.
목수로서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좋으니까 목수로 하자.

매 치는 재미가 있다.
석고보드 작업을 할 때나 목재를 고정할 때나 주로 타카를 사용하는데 타카를 하는 맛이 난다.
내장 목수에 입문하기 전에 가벽을 짓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석고보드 작업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석고보드 작업과 터커 쏘는 법을 공부하면서 터커를 연속으로 쏘는 영상을 보았는데 ~~ 다다다다 ‘다다당’ 나도 따라하려고 타카를 연속으로 쏴보았지만 타카핀이 석고보드에 걸려서 겉종이가 찢어져버렸다.
어떤 요령이 있는지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얼마나 매를 잘 쏘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젠 매를 빨리 쏘면서도 석고보드 표면에 종이가 찢어지지 않는 수렁을 깨달았고 매를 쏘는 즐거움을 느끼며 만족하고 있다.

테트리스 게임처럼 단짝을 찌르는 쾌감이 있다.
석고보드 작업이든 합판 작업이든 장애물이 있을 때 잡고 크기를 재서 재단해야 할 때가 있다.
목공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가볍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석고보드 작업이지만 모를 때는 치수를 정확히 하려고 하기 때문에 재단해 실제로 대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요즘은 보통 2mm에서 많게는 3mm 정도의 여유를 줘 재단해 한 방에 맞춰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때의 청량감은 사이다와 같다.
재밌다.

공구를 구입해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목공은 장비가 다양하다.
주로 사용하는 각도절단기와 테이블쏘에서 시작하여 직소, 스킬쏘, 플런지쏘, 트리머, 멀티커터, 컷쏘, 드라이월커터, 그라인더등 다양한 절단공구가 있다.
그것을 사 모으는 재미가 있고, 여러가지 때에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 이 역시 일류에 드는 유지비와 연장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비싸고, 현장에서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장비를 세팅하고 철수하는 것도 번거롭고, 한편으로는 목공의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열정에 가득 찬 목공에 콩을 씌운 목수에게는 모든 장점이 있다.

목수는 멋있다.
최근에는 한 벌에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툴벨트가 유행하고 있다.
툴벨트뿐 아니라 삼각자, 해머도 하나에 10만원에서 3~40만원이 훨씬 넘는 아이템이 있어 생각보다 많은 목수가 구입해 즐겨 쓴다.
‘공구계의 에르메스’라고 표현하면서 자기 아이템을 자랑하는 유행하는 안전화도 있다.
물론 옷도 예쁘게 입어 패션성이 높은 작업복을 갖춘 목수도 늘고 있다.
그러니까 목수가 좋다.
나도 멋있는 거 좋아해

가끔은 망치로 내리쳐서 스트레스도 풀린다.
철거된 상태에서 공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재시공(출직시)이 발생하거나 변경해 기존 시설물을 철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망치질을 재밌게 해야 될 때가 있는데~ 망치질하는 재미가 종종 있어 스트레스가 풀릴 수도 있어사실 내 적성에는 잘 맞지 않지만….내 주위에는 철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목공은 실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
나는 집에서 임시로 쓰는 테이블, 수납장, 도서보관함을 만들어 쓰고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고 치수를 정해 편하게 쓰고 있다.
얼마나 유용한지~

월급도 괜찮은 편이다.
제일 중요한 말을 마지막에 꺼냈나?나는 내 목공 실력에 비해 일당을 많이 받는 편인데… 어쨌든 내 나름의 노력과 주변 반장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특정팀에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팀단가보다 2~3만원 정도 비싼 것도 사실이다.
쉽게 말해 대기업 연봉도 부럽지 않다.
내가 10년 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대형 건설회사 초봉에 가까운 돈을 벌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의 추이로 보면 더 넘을 수 있지만 이 직종의 특성상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시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가깝다는 보수적인 표현을 썼다.
지금의 목공 경력(1년 반)을 기준으로 따지면 꽤 괜찮은 급여다.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들어간 4년간의 학비와 생활비, 노력과 시간을 감안하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툴벨트 하나나 경차를 구입해 시작한 목수의 일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내가 정리해 보니 나는 정말 목공을 사랑하는 목수같다.

인테리어목공이매력적인이유,이것으로충분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