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중매아주머니 연락처 부동산 소장님에게

집이 비슷해서 부동산 소장은 고맙게도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차에서 여자친구와 재테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의 남편은 재테크에 관심이 없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공모주를 자녀 명의나 남편 등 가족 것으로 만들어 팔아치우기에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팔아넘긴 뒤 매매일지를 엑셀로 정리한다며 그동안 그래도 천만원 이상 벌었다고 말해준다.

오! 나도 엑셀파일로 정리해두는데(하지만 난 별로 벌지못했어)

그동안 어떤 공모주에 넣었는지 서로 즐겁게 얘기했다.이렇게 그녀와는 사뭇 통하는 일이 많았다.

이 밖에 회사에 주재원으로 일하다 복귀한 부장이 잠실 집을 사고팔면서 무주택으로 사는 것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부동산 소장:무주택으로 있는 게 굉장히 위험한데? 저도 작년인가 남편이 주재원으로 가게 될 것 같아서 굉장히 고민했어요. 강남에 갭 사놓고 나갈까 해.

다행히 남편이 주재원으로 가지 못해 현재는 목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다음 목표는 반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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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장외주식을 할 거냐고 물었고, 그녀의 외삼촌은 최근 장외주식으로 순식간에 2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꺼번에 2억을 벌기도 한다.나도 회사 사람들이 상장하는 회사로 옮겨 다니면서 20억 정도 번 얘기를 하면서 허탈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을지 모른다며 아는 사람이 자기한테 들어온 자리라 바빠서 갈 수 없어 친구를 보냈는데 그곳이 쿠팡 회사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초창기 멤버로 최근 쿠팡이 상장해 200억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아.

20억과 200억의 차이

역시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아니야.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성장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었다.

과연 그의 세상은 어떨까.

부동산 소장: 그런데 피카로씨, 이제 남자만 있으면 되겠네요. 호호

회사에서도 근무한 지 오래돼서, 그것은 옛부터 자주 농담삼아 듣던 말이다.

부동산소장: 제가 아는 동생이 중매해주는 아주머니를 통해 의사와 결혼했는데, 한번 연락해 볼래요?결혼으로 성공하면 돈을 받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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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의사 선생님…?소개팅도 부담되는데 맞선도 보고 의사라니 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잘난 것도 없으니 의사는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부동산 소장: 아이고, 여자는 안 돼!남자들한테 특히 그러면 안돼요.

예쁘고 멋쟁이인 부동산중개사 소장은 몸을 낮추지 말라는 뜻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잠에서 깨어나는 편이었다.

나이가 나이도 많고 차이나는 만남에 자신이 없는 나는 여자친구에게 생각나는 남동생이 있어 일단 연락처를 받겠다고 답했다.

동생은 본인이 죽음자를 만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이미 그의 어머니가 결혼정보업체 여러 곳에 가입시켜 사자와만 만나고 있는 중이었다.(가끔 만나면 상겟팅의 소감을 듣는것이 기대된다.)

집에는 이미 사자가 몇 명 있고 그에 비할 데 없는 가족이 아니라 그 자신도 현재 박사학위를 받은 능력 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정보회사의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성사되면 돈을 받겠다고 하니 이렇게 중매로 확실하게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성사되면 중매 아주머니에게 천만원만약 동생과 잘된다면 나는 무료진료라도 요청할까 생각했다.

다음 날 부동산 소장에게 중매인의 연락처가 담긴 메일이 왔다.

나는 동생에게 간략하게 설명하며 관심 있는지 물었다.

능력있는 동생: 마침 저 헤어졌어요.언니 (최근에 만난 변호사와 헤어졌다는) 관심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는 참견하지 않고 엄마가 하고 있으니까 엄마께 전화해 보라고 말씀드려도 되겠죠?ㅎㅎㅎ

나중에 소감을 말하겠다며 그렇게 그녀와 연락을 마쳤다.

그리고 얼마 후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일부러 그랬는지는 연락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맞선 아줌마와 통화해 시세를 알아보니 판검사 의사 변호사 등 직업별로 해야 할 결혼식 액수가 정해져 있었다.

구체적으로 직업별로 판사라면 강남 주택 XX억이라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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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들려온 이른바 열쇠 3개. 아직도 여전한 모양이다.

역시 성사되면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천만원만 생각했던 내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동생의 어머니는 구태여 사위를 들이고 싶지 않다며 이 중매인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나중에 부동산 소장은 아는 동생이 그렇게 안 하는 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했지만 아무튼 요즘은 그렇고.

만약에 그래도 나는 꼭 ‘사’자를 만나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는 이 연락처를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