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설치한 곳은 아니지만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CCTV카메라 설치가 인상적이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보통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CCTV는 대부분 통로를 중심으로 각 코너에 한 방향으로 일률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신축 당시 설계를 그렸기 때문에 주차장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차량 흐름만 볼 수 있는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통로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 주차된 차량 위주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곳은 한 곳에 3대의 카메라로 주변에 주차된 차량을 볼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파트 신축 당시부터 설치된 카메라가 아니라 나중에 추가로 설치한 것처럼 별도 배선이 보였습니다.
추가 설치된 배선이 보기 어렵지만 주차된 차량의 피해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아파트나 주상복합 같은 건물 지하주차장 CCTV는 그 용도를 정확히 정한 뒤 CCTV 설치 위치를 설계하는 게 맞지만 거의 획일적으로 코너에 한 대씩 마치 시경 교통관제센터에서 차량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카메라처럼 설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건 사고는 주로 차량이 주차된 곳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상식적으로 지하주차장 도로에서 과속이나 추돌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주로 주차 중에 차량 접촉 사고가 나요.그렇다면 당연히 처음에 설계할 때 어느 쪽을 중심으로 카메라 설치 위치를 잡아야 할까요?
물론 주차된 차 위주로 카메라를 설치하면 카메라 대수도 늘어나고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만약 나중에 설치하게 되면 비용은 초기 설치 비용의 2, 3배는 소요됩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당연히 아파트 주민들의 몫이 되겠죠..